[회원사 인터뷰] (주)함께걷는미디어랩

[회원사 인터뷰] (주)함께걷는미디어랩

최고관리자 0 889

11월 29일 서기협 사무국에서는 신규로 회원 가입해주신 ㈜함께걷는미디어랩을 방문하여 박성환 대표님과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시간 내어주신 박성환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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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걷는미디어랩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싸인커넥트’는 청각장애인과 상대방, 그리고 수어통역사가 동시에 소통할 수 있도록 수어통역을 도와주는 앱입니다.
수어통역사는 앱에 접속해있으면 실시간으로 통역이 필요한 청각장애인으로부터 통역 요청을 받게 됩니다. 연결이 되면 청각장애인, 상대방, 수어통역사가 동시에 소통을 하며 통역이 가능하게 됩니다.
이 앱을 통해 최소 500명에서 많게는 15,000명의 수어통역사를 운영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수어통역사를 고용하는 효과를 창출하고 모바일 환경인 만큼 수어통역사가 늘어날수록 관리할 수 있는 사업장의 수는 그의 몇 배로 늘어나기 때문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청각장애인 수도 크게 늘어납니다.
그러니까 이 수어통역 구독서비스의 비즈니스 모델은 수어통역 업무를 사회적으로 공동구매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앱을 테스트하고 실증하면서 장애인분들에게 피드백을 받는데, 그분들에게 항상 가장 강한 수요는 병원입니다. 1위가 병원, 2위가 가족, 3위가 학교입니다.
수어통역사가 교육 내용에 대해 먼저 인지하고 통역을 해야하는 학교 통역의 경우는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할 듯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병원에서나 가족과의 소통에 대해서는 저희 앱을 통해 통역서비스를 바로바로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통역가능한 수어통역사가 연결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종로구와 수어통역서비스를 민원업무 현장에 적용해보는 실증사업을 진행하였는데 민원담당자들의 현장반응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아직 시장진입 단계이지만, 경기도에서도 저희 서비스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사업제안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창업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가족 중 누이 두 분이 장애인이어서 장애인의 성장과 생활에 대해서 조금은 알고 있었고 어떻게 그들이 느끼는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어렸을 때부터 쭉 해왔습니다.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우연히 식당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시각장애인이 나눈 대화였습니다. 청각장애인이 느끼는 불편함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얘기를 듣고 궁금해서 시각장애인 정책과 청각장애인 정책을 찾아보니 청각장애인 정책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습니다. 청각장애인을 위해서 특별히 연구되거나 디자인된 정책이 없고 콘텐츠를 찾아봐도 작은 수어 통역 화면과 디지털 자막 외에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사업이 전혀 없었습니다.

청각장애인용 콘텐츠가 없다는 것을 알고 라디오 형식으로 대본을 만들어 농인들이 역할극을 하며 대본에 담긴 정보를 전달하는 콘텐츠를 생각해냈고 이를 농인 유튜브 채널에 제안해 영상을 제작하다가 사업화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에 콘텐츠를 제안해 채택되었고 2019년도에 컨텐츠진흥원 사업에도 선정되어서 지원받은 제작비로 계속해서 콘텐츠를 제작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수어가 모국어인 청각장애인 출연자들에게는 한글로 쓰인 대본을 읽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당시 출연했던 청각장애인의 부모님, 학교 선생님, 수어통역사 선생님, 수어통역학과 교수님, 언어치료사들을 만나고 다니며 파악한 청각장애인에게 필요한 두 가지를 파악하였는데 바로 교육과 수어통역이었습니다. 농인들에 맞는 특별한 교육 커리큘럼이 필요한데 전혀 없었고, 수어통역 서비스가 너무 불편하였습니다.
교육은 어렵지만 수어통역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셜미션과 향후 계획을 공유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농인으로 태어나는 순간 그림자처럼 살아가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보았습니다. 농인 아이들이 성장 과정에서 미래를 꿈꾸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저희 서비스를 통해 기대하고 있는 건 농인들을 위한 백과사전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인데, 수어통역사 5명마다 청각장애인 1명 고용해서 청각장애인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함께 진행하며 같이 공부하는 것입니다.
청각장애인에게 질문이 오면 함께 공부해서 전화로 알려주는 방식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훌륭한 학습조직이 될 것이고 농인사회에 공부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임팩트를 가져다줄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또 현재 국가자격증인 수어통역자격증의 부족한 면을 보완하여 농인들에게 직접 배우고 농인들이 평가하는 교육 모델과 민간자격증을 만들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협의회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무엇일까요?
앞으로 필요성을 느끼는 청각장애인 관련 정책에 대해 협의회를 통해서 제안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